태도

등록 : 2003-12-16 09:00 갱신 : 2023-09-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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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

흑산도에서 배를 갈아타고 2시간쯤 가면 네댓 개의 섬이 보인다. 홍도와 가거도 사이에 있는 섬이 상태도, 가운데 섬이 중태도, 그리고 가거도 쪽에 가까운 맨 아래 있는 섬이 하태도다. 물이 깨끗한 데다가 수심이 깊고 남해와 서해의 빠른 물살이 수시로 교차하기 때문에 서쪽 바다와 남쪽 바다의 고기들이 다 모여들며 태도에서 나는 수산물은 모두 순수 자연산이다. 남해와 서해의 두 바다가 만나는 모서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물살이 세서 양식 같은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자연환경이지만, 태도에는 자연산 돌김들이 섬 주위의 갯바위에 발에 차일 만큼 많이 자란다. 섬 이름이 태도인 것도 돌김인 석태가 많이 나는 섬이라는 뜻이다.

돌김뿐만 아니라 태도에는 자연산 미역, 전복, 문어 등 해초와 생선, 조개들이 밭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태도에는 해녀들이 많다. 태도 해녀들은 물질을 하지 않을 때에는 썰물 때 물 위에 드러난 갯바위에서 돌김과 돌미역, 톳을 뜯는다. 온통 절벽으로 이루어진 태도의 해안 중 하태도에는 태도중 유일하게 모래밭이 있다. 길게 잡아 300m도 못 되는 짧은 모래사장이지만 어느 유명한 백사장에도 견줄 수 없는 처녀림 같은 소박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하태도 모래사장 옆에는 조그만 모래산이 있고, 그 모래산 위에는 숲에 쌓인 당이 있다. 태도 사람들은 자연을 깍듯하게 모시고 지금도 당제를 정성껏 지내는데, 해마다 설날부터 초사흘까지 지낸다. 제물을 차려놓고 태도에 고기 풍년이 들고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고 제사가 끝나면 허수아비를 만들어 바다에 띄어 보낸다.

소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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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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